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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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병: 심리 적응

작성자 오필수 조회수 1874

당뇨병에 대한 심리 적응

당뇨병에 적응하는 과정은 부정, 분노와 우울감, 협상 그리고 수용의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이러한 자신의 정서적 반응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과정은 당뇨병이 걸린 환아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해당이 된다. 그러나 만일 부모가 너무나 오랫동안 병을 심리적으로 수용하지 못한다면 이는 아동의 심리적 적응을 방해하게 되어 결국 혈당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1단계 : 부정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잘 믿어지지 않고 의사의 말이 사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학교의 신체검사 등을 통해서 당뇨병이 초기에 발견되었을 때는 "이렇게 멀쩡한데..."하며 믿기 어려워 한다. 이런 경우 의사의 오진을 의심하여 이병원 저병원을 옮겨 다니며 의사 쇼핑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초기에 이와 같은 부정을 하는 것은 아이나 부모가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할 시간을 준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뿐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2단계 : 분노/우울

아무리 병을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와 상관없이 병이 진행되면 보통 화가 나게 된다.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왜 하필 내 아기가?" 하는 의문이 생기며, 자신이 믿던 신이나 막연한 절대적인 존재에 대하여 분노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어떤 아이들이나 부모들은 가족들에게 대신 화를 내거나 의료진에게 하찮은 일에 화를 내기도 한다.

당뇨를 인정한 후 생기는 또 다른 자연적인 반응은 우울이나 이러한 우울에 대한 반응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청소년들의 경우는 스스로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기도 하고, 술을 마시거나 친구들과 마구 어울려 음식을 먹는 등의 행동으로 자신을 잊고자 한다.

분노와 우울은 사람에 따라 각각 나타나거나 시간에 따라 반복되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진단을 인정한 이후에는 위기가 올 때 마다, 또는 병 관리가 너무 힘들게 느껴질 때 마다 반복적으로 올 수 있다.


3단계 : 협상

당뇨병을 받아들이기를 회피하는 한가지 방법은 신이나 운명 또는 의사와 협상을 하는 것이다. "내가 관리지침을 잘 따른다면 병이 나을거야." 또는 "기도를 열심히 하면 인슐린을 안써도 될거야." 등의 생각을 갖는다. 그러나 당뇨병이 뭔가 잘못한 것에 대한 신이나 운명의 응징이 아니므로 이제부터 모든 것을 열심히 올바르게 한다고 해도 이로 인해 당뇨병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분노감과 우울감을 경험할 수 있다.


4단계 : 수용/적응

병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은 체념과는 다르다. 수용을 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을 당뇨병은 있으나 다른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인격적인 존재로 볼 수 있다.

"나는 당뇨병이있다. 이 병은 현대의학으로는 낫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당뇨병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고, 어떤 한계 내에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노력을 하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 난 아직도 나이고 나는 가치 있는 존재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당뇨병을 심리적으로 수용한 것이라고 하겠다.

                                                                              인슐린의 분자구조 모형



참고: 소아당뇨 환아들의 연령별 특성

1. 유아시기 (출생시 ~ 2세)

이 연령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갖는 두가지 문제에 직면한다.

첫째,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혈당검사나 인슐린 주사의 이유를 이해할 수 없으므로 아이들이 화가 나는 상태에서 이런 일련의 과정을 치루거나 또는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둘째, 아이들은 겉으로 표현은 못해도 부모의 불안이나 걱정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부모들이 갖는 정서적 혼돈, 격동은 아이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놀라게 할 수 있다. 생명의 안전을 위해 아이들이 의존해야 하는 부모가 갑자기 불안정을 보임으로써 아이들의 분안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이 연령의 아이들이 주사나 혈당검사 같은 것들을 좀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돕는 몇가지 제안

1. 검사나 주사시 침착할 것
2. 검사나 주사시 빨리, 그리고 부드럽게 할 것
3. 검사나 주사시 무난하게 하기 위해 미리 모든 물품을 준비하고 아이를 부드러우나 안전하게 꼭 잡고, 빨리 한 후에 아이를 안심시키고 위로해 주거나 칭찬해 줄 것


2. 학령전기 (2~6세)

이 연령의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해보기를 좋아하며 게임을 좋아한다. 부모들은 당뇨 관리를 신비하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처럼 만들 방법을 생각해 냄으로써 그들의 이런 특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연령의 아이들은 검사와 주사시 부모를 돕는 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흥미와 열정은 날마다 변덕스럽게 달라질 수 있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질병의 개념이 재대로 형성되어 있진 않아 자신이 뭔가를 잘못해서 당뇨병에 걸리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쉽게, 그리고 반복적인 설명을 통해 어린 아이들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보통 저혈당 증상을 잘 인지하지 못하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에게 저혈당이 어떤 것인지 만화 그림을 보여주거나 아동의 실제 저혈당시 저혈당의 증상들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3. 학령기 (7~13세)

학교 생활이 시작되어 정서적 활동이 가정에서 부터 외부로 전환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 자기 자신은 친구와 무엇인가 다르다고 느끼면 당뇨병 자체를 숨기려고 한다. 만약 친구들이 당뇨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까봐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학교 선생님께 진단된 사실을 알릴 경우 다른 친구가 없을 때 하기를 바란다.

취학 아동들은 학문적인 분야, 사회적인 분야, 실제적인 기전 및 원인에 따른 겨로가 등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당뇨병 환아들은 당뇨병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어떤 경우에는 사탕을 너무 많이 먹어 당뇨병이 생겼다고 생각하기도 하며 부모들이 자기를 보호하지 않아 병이 생겼다고 생각하며 부모를 미워하기도 한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들은 부모와 많은 대화를 하지 않을 경우 더욱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또한 이 연령에서는 호기심이 많은 시기이므로 당뇨병 치료에 관해 질문을 자꾸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인슐린 주사도 본인이 하도록 유도한다. 식사요법 중 식단을 짜는 과정에도 본인의 의사를 반영하게 하여 환아 자신이 주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한다. 자기가 계획하고 실천하여 당뇨병이 조절이 좋아진 경우 자신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한다. 그러나 부모가 전혀 관여하지 않고 완전히 아이에게만 맞기는 것은 좋지 않다.

10~12세 이상된 연령에서 간혹 혈당 검사 하기를 거부하며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 있다. 심지어 검사 결과를 조작하여 정상이라고 부모를 속이는 경우도 있다. 부모와 의사는 이러한 아이들의 심리적 변화를 이해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동시에 검사 결과를 확인 감독해야 한다. 하루 중 대부분을 학교에서 지냄에 따라 학교 선생님께 환아의 병을 알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이야기를 해 둔다.


4. 사춘기 연령 (14~18세)

아이들은 어린 시기 동안에는 부모의 세밀한 지도감독 때문에 당뇨 관리 지침들을 엉터리로 하기도 힘들고, 또한 부모의 말을 잘 들어서 부모를 기쁘게 해 주려는 노력으로 비교적 모든 것이 잘 되어 나간다. 그러나 청소년 시기가 되면 상황이 아주 달라질 수 있다. 신체상의 많은 변화는 혈당조절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감정이 강렬해져서 어린 시절동안 계속되어온 부모의 지도감독을 순순히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당뇨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은 당뇨병으로 인해 자신이 친구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결점이 있다든지, 또는 불완전하다고 느낀다. 또한 그들은 당뇨병이 없는 또래들보다 자신의 미래 - 결혼, 취업, 만성 합병증, 수명 등 -와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서 많이 걱정하고, 행동에 있어서는 청소년기의 반항적인 특성, 위험한 행동의 시도, 또래에 속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으로 당뇨 관리는 자주 엉망이 된다.


청소년기 자녀의 행동에 잘 대처하기 위한 몇가지 지침

지금의 당뇨 관리와 지식이 청소년의 생활패턴과 맞지 않는 융통성이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결정에 자녀를 포함시키며 어른처럼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에게 완벽을 기대하지 말고 작은 실수에 대해 조용히 접근하는 것이 좋다.
자녀의 변덕이나 침묵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한다.
자녀의 어느 정도의 반항은 견뎌라.
자녀와 계속 대화하라.
벌주기 보다는 해결하라.
인내심을 가져라.
자녀가 어린 아동이 아니어도 잘한 것,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칭찬하고 장점과 능력을 인정해 준다.
자녀가 자신의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들이 자주 사용하는 합병증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들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
부모 문제 및 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