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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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의 장애(환각의 정체)

작성자 닥터코리아 조회수 3466
환각

Esquirol이 처음 명명한 말로서 외부의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지각적인 체험을 하는 것을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서 착각은 외부의 자극이 있을 때 이 자극을 왜곡되게 인식하는 경우로서 환각과는 구분된다.
심리방어기제 중 투사(projection)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구, 자존심, 죄의식, 억눌리고 배척당한 충동 등이 환각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정상인의 꿈이 환자가 나타내는 환각의 원형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환각은 대개 마음에서 비롯되지만 때로는 기질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뇌 측두엽의 구(uncus)에 병변이 있으면 맛과 냄새의 환각이 나타나고, 후두엽(occipital lobe)에 병변이 있으면 환시가 나타나는 등 병소의 부위에 따라서 환각의 양상이 달라진다.
정상인에서도 가끔 환각을 경험할 수 있는데, 장기간 격리되어 탈감각상태(sensory deprivation)에 있거나, 장시간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경우, 메스카린이나 LSD와 같은 환각약물을 복용하였을 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밖에도 잠이 들 때 나타나는 입면기 환각(hypnagogic hallucination)과 잠에서 깰 때 나타나는 출면기 환각(hypnopompic hallucination)이 있는데 이런 환각은 정상인에서도 볼 수 있지만 경증의 신경증, 우울증, 정신분열병, 알코올중독증, 간질, 급성 뇌증후군의 경우에도 나타난다.

외부로부터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귀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 것을 환청(auditory hallucination) 이라고 하며, 환각 중에서 가장 흔한 형태이다. 환청의 내용은 기분 좋은 내용도 있으나, 초기에는 피해를 주는 내용이나 환자를 비난하는 등의 것이 많다. 의식이 혼탁한 경우에 있는 환청은 뇌의 기질적인 장애가 그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의식이 명료한 경우에 나타나는 환청은 대개 정신분열병이나 정서장애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정신분열병에서는 피해를 주는 내용이 많으며, 정동장애의 조증상태에서는 기분 좋은 내용이 상당히 많으며, 우울상태에서는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이 많다.

환시(visual hallucination)는 아무런 자극도 없는데 눈에 헛것이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환시는 환청보다 빈도가 적으나 두번째로 자주 있는 환각이다. 환시는 정신분열병과 같은 정신병에서도 나타나지만 대개는 뇌의 기능 장애를 보이는 기질성 정신장애에서 흔하다. 열병이나 어떤 물질의 중독상태에서는 물체가 실제보다도 작게 보이는 왜소환각(Lilliputian or microptic hallucination) 현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간질환자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경험하는 수가 있는데 이때는 대개 환각보다 착각인 경우가 많다. 뇌의 측두엽에 병변이 있을 때에는 형태가 확실한 환시가 주로 나타나지만, 후두엽에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형체가 불분명한 모양으로 환시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환취(olfactory hallucination)란 냄새가 날 만한 아무런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냄새를 맡는 것을 말한다. 불쾌한 냄새로는 주로 송장 썩는 냄새라든지, 고기 썩는 냄새 등이 있다. 대개 구(uncus)를 포함한 측두엽(temporal lobe)에 병소가 있을 때 나타나며, 정신분열병에서는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사람들이 자기를 피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매우 드문 환각의 일종으로서 환미(gustatory hallucination)가 있으며 대개는 환취와 동시에 나타난다. 기질적인 장애가 원인인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개는 드물기는 해도 정신병에서 나타난다. 순수한 환각이라기 보다는 착각인 경우가 더 많으며, 의심과 관련되어 음식에서 독약 맛이 난다는 호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자극될 만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무엇이 닿는 것 같은 감각을 느끼는 것을 환촉(tactile or haptic hallucination)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경우로는 알코올 금단으로 인한 진전섬망(Delirium tremens) 상태를 들 수 있는데, 이때 환자는 피부에 벌레가 기어 다닌다고 하면서 무엇을 자꾸 털어내는 행동을 보인다.

특수한 환촉으로는 반사환각(reflex hallucination)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한 곳의 감각적인 자극으로 인하여 다른 기관에서 반응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예컨대 치아를 자극했을 때 환청이 들리는 것을 말한다. 이미 존재하지 않는 신체 부분에 대한 환각으로 사지를 절단한 후에 흔히 나타나는 판톰 현상(phantom phenomenon)이 있는데 이것은 사지절단 후에도 계속해서 그 부분의 감각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신체가 움직이는 부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특수한 부위가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움직임을 느끼는 것을 운동환각(kinesthetic hallucination) 이라고 한다.

몸의 내부나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잘못된 느낌을 갖는 경우를 신체환각(somatic
hallucination)이라고 한다. 신체의 내장과 관련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신경정신과학(신경정신의학회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