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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총론과 역학)

작성자 닥터코리아 조회수 1700

 

 

자살 - 총론 및 역학적인 고찰

 

 



자살은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중요한 공중보건의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개 국가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808,000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이 수치는 한해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856,000명과 비슷하고, 조사기간동안 전쟁으로 사망한 322,000명보다 훨씬 많다.



자살은 종교적. 철학적 그리고 사회학적인 측면에서부터 심리적 그리고 생물학적인

 

측면에 이르기 까지 여러 분야에서 이해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자살의 의미는 그

 

시대 문화의 종교적인 전통으로 반영되어 왔다. 유대-기독교의 전통에서는 생명은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그 생명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견해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영향은 아직까지 존재해 와서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와

 

같은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에 자살율이 더 낮은 원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의 사바철학에서 한 개인의 의지와 권리를 존중하려는 견해는 고통으로부터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합리적인 행동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견해는 종말에

 

가까운 환자들의 권리로서 자살을 지지하는 태도를 가져왔으며, 더 나아가

 

말기환자들에게 의사가 자살을 도와주는 문제까지 초래하게 되었다.



정신의학적인 면에서 보면 자살은 고의적으로 자신에게 부과하는 죽음이다.

 

이러한 자살은 함부로 저지르거나 의미가 없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개인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 위기나 어려운 문제로부터의 탈출인 것이다. 따라서 자살하고자

 

하는 사람은 고통의 신호를 보내거나 구조를 요청하게(cry for help) 된다.



역학적으로 보면 자살은 인간의 10대 사망원인 중에 하나로서 지구 상에서는

 

매일 1,000명씩 자살을 하며, 연 50만명 이상이 자살로 인생을 끝낸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인구 10만명 당 1965년에 29.86명,

 

1975년에 30.34명, 1985년에 17.53명이며, 같은 시기 경제기획원 조사에 따르면

 

1985년에 7.3명, 1991년에 8.5명으로 서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구 10만명 당 25명이 넘는 나라는 스칸디나비아.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동부 유럽국가. 일본 등이며, 10만명 당 10명 이하인 나라는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이집트. 네덜란드 등이다.



자살 기도자의 수는 자살자 수의 8~10배정도 되며, 성별로는 자살이 남자에서

 

여자보다 2~3배 많지만, 반대로 자살 기도는 여자에서 남자보다 4배정도 많은

 

것으로 되어있다.



미국에서의 자살방법으로 남자는 총기자살, 목을 매는 자살, 투신자살이 많으며,

 

여자는 정신활성물질이나 독극물을 많이 사용한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는 양잿물,

 

금계랍(키니네)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근년에는 수면제, 향정신성약물, 농약, 쥐약

 

등이 많이 사용된다. 한국인 자살자 중 남자는 독극물을 많이 사용하고 여자는

 

향정신성 약물을 많이 사용한다.


연령을 보면 우리나라 남자는 30대, 60대가 가장 높으며, 여자는 연령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데 55~65세에 절정을 이루고, 그 후로는 다시 감소한다.


종교별로 보면 천주교 신자가 개신교 신자나 유대교 신자보다 자살률이 낮다.


결혼 상태로 보면 기혼자가 가장 낮고 다음은 미혼자이며, 결혼을 했다가 혼자된

 

사람이 가장 높고 ,특히 홀아비가 과부보다 3배이상 높다.

 
사회계층과 직업별로 보면 자살 위험률은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높으며, 또한

 

낮을수록 증가한다.


계절별로는 봄. 가을에 다소 높다.

 



신체적 건강과 자살과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해서 자살한 사람의 32%가 죽기 전

 

6개월 내에 치료를 받았으며, 자살자의 부검에서 보면 25~75%가 신체적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

 



정신건강과 자살과의 관계를 보면 물질남용, 우울증, 정신분열병, 기타 정신장애가

 

자살의 중요한 원인들이다. 자살이나 자살을 기도한 모든 환자의 거의 95%가

 

정신장애로 진단을 받았으며, 그 중 우울증이 80%, 정신분열병이 10%, 치매나

 

섬망이 5% 이다.


정신과 환자의 자살 위험률은 환자가 아닌 사람들에 비해 3~12배 높다.

 


우울증은 자살의 가장 흔한 정신장애로 증상의 말기보다는 초기에 주로 일어나며,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도시에서, 중년기나 노년기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약 10%가 자살로 생명을 끊는다.

자살하는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이며, 발병 후 수년 내에

 

자살하므로 비교적 젊은 환자들이다. 입원한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자살은 50%가

 

퇴원 후 수 주에서 수 개월 내에 일어나며 소수만이 입원 기간 중에 자살한다.

 

약 80%가 남자이며, 대부분 기분장애, 특히 우울증을 동반한다.



물질남용 환자에서도 자살 위험률이 높으며, 특히 헤로인 의존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20배정도 자살률이 높다. 인격장애자들에서도 자살률이 높은데 반사회성 인격장애

 

환자의 경우 약 5%가 자살을 한다.



과거의 자살기도가 자살위험이 높은 환자를 구분하는데 가장 으뜸가는 지침이다.

자살한 우울증 환자의 약 40%가 과거에 자살을 기도하였으며, 두 번째 자살기도는 대개

 

3 개월 내에 가장 많이 한다.

 


신경정신과학(대한 신경정신의학회,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