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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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질환(후두질환)

작성자 김성훈 조회수 2271
'염화시중의 미소' '이심전심' 상당히 멋있는 말이다. 상대방의 표정, 눈빛만 보아도 서로간의 마음을 알수 있어 힘들여 말할 필요가 없으니. 그러나 어디 많은 보통 사람들은 그러한가. 특히 현대는 자기 PR의 시대로 침묵은 금이 아니다.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되도록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많은 사람 앞에서 말로서 표현을 해야만 인정을 받는다. 또한 말을 할 때 차분한 마음으로 조용히 하는 것도 아니다. 주위는 시끄럽고 상대방을 설득하려니 자연 음성은 커지고, 음성을 키우려니 있는 힘을 다하여 음성을 내는 모든 근육을 동원하게 된다. 그러니 목을 혹사하게 되고 음성을 내는 인체 기관인 성대인들 온전할 수가 없다. 성대는 지쳐서 쉬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이 신호가 바로 음성변화로 나타난다.

그러면 성대에서 어떻게 음성이 만들어지는가? 성대의 모양은 두 개의 막으로 앞쪽이 붙어있는 이등변 삼각형을 상상하면 된다. 숨을 쉴때는 공기가 통과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뒤쪽이 열려 있는 이등변 삼각형 모양이나, 발성을 할 때는 공기를 흡입한 후 두 개의 막이 붙어 공기의 흐름을 막는다. 이 때 폐로 흡입된 공기가 밖으로 나오면서 성대 밑의 공기압력이 높아져 성대에 틈이 생기고 이 틈을 통해 빠르게 공기가 지나가면서 성대점막이 떨리게 된다. 이러한 성대점막의 떨림이 바로 음성다. 그러나 성대가 제대로 닫히지 않거나 성대점막에 약간의 변화가 오더라도 음성이 변하게 되며 이러한 성대점막의 변화가 음성질환이다.

음성변화의 원인은 악성종양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이 있으나 성대의 염증이 가장 흔하다. 급성 후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이 원인으로 발열이나 기침 등의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동반되고 치료에 어려움이 없으나 이 시기에 무리하게 음성을 사용하면 음성변화가 오래가고 후두폴립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만성 후두염은 매연이나 흡연으로 성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거나 음성을 남용하여 발생하고 구호흡을 할 경우에도 성대의 점막이 건조해져 발생하게 된다. 조금만 얘기해도 목이 쉬고 오랫동안 말하게 되면 목에 막연한 통증과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소아에서도 장기간 쉰 목소리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성대결절이 원인이다. 성대결절이란 성대에 좁쌀만한 굳은살이 생겨 음성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자세히 관찰하면 목에 힘을주어 악을 쓰며 말하는 습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대결절은 가수나 교사 등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어른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언어치료를 통해 좋은 발성법을 터득하고 말을 적게하여 성대점막의 운동을 적게하면 치료될 수 있으나 이러한 치료에도 3개월 이상 변화가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후두폴립도 성대결절같이 성대의 남용으로 생기며 특히 상기도 감염 후 자주 발생하고 치료법은 성대결절과 같다.

위와같은 음성질환 외에 빨리 원인을 규명하여 치료를 요하는 질환도 있다. 후두 유두종은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소아에서 호발한다. 이 질환은 성대에 작은 사마귀같이 생긴 종양이 자라나는 질환으로 음성의 변화와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으며 성대결절과 달리 가급적이면 빨리 수술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소아에서 음성변화가 오면 성대결절과 유두종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을 즐겨먹는 어른에서도 쉰 목소리가 장기간 지속되면 후두암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 후두암은 90% 정도의 완치율울 보이고 음성을 보존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