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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증(neurosis)의 개념과 정상적인 불안반응

작성자 닥터코리아 조회수 2169
신경증(neurosis)의 개념과 정상적인 불안반응

신경증의 개념은 내적인 심리적 갈등이 있거나,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리가 생겨 심리적 기전이나 증상이 일어나는 일종의 인격변화를 말한다.
즉 사람의 마음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 평가하는 역동정신의학에서 중심정동(정서)으로 인정되어온 불안은 심리적 갈등이나 외부의 스트레스에 의해 생기는데, 이 불안을 여러 가지 신경증의 증상을 생기게 하는 원인으로 본 것이다.

신경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불안을 직접 체험하는 불안장애가 있으며, 그 외에 이차적으로 억압(repression), 전치(displacement),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분리(isolation), 대치(substitution), 전환(conversion), 취소(undoing) 등의 심리적 방어기제(defence mechanism)가 동원되어 불안을 조정한 결과로 나타나는 다른 증상들이 있다.

결국 신경증이란 불안증상 자체와 또 이 불안을 다루기 위해 동원된 방어기제가 합쳐져서 여러 가지 형태의 증상을 구성한다고 말할 수 있다.

불안을 다루는 심리적 방어기제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억압이다.
억압은 모든 인간의 욕구 자체를 비롯해서 심리적 갈등에서 생기는 긴장이 의식계에 떠오르는 것을 억누르는 기본 방어이다. 그렇지만 억압은 항상 불충분한 것이어서 긴장이나 불안 같은 감정을 전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무의식 속에서 조정하는 노력을 되풀이해야 한다.
이같은 노력은 심리적인 균형과 현실과의 적응을 목표로 이루어지는데, 이 억압이 우선 불안을 다루어 보다가 그 효과가 부적절했을 때, 다른 방어기제가 동원되어 다른 여러 가지의 신경증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즉 억압을 1차적인 방어기전으로 보고 그것이 불안과 긴장을 조정하는데 불충분하면 2차적 방어기제가 동원되어 불안장애와 기타 신경증의 증상들이 형성된다고 보는 것이다.

원래 신경증의 증상으로 우울증, 불안증, 공포증, 해리증, 전환증, hysteria, 건강염려증, 신체화장애, 심인성 동통, 정신 성장애 등이 있다. 이전에는 이와 같은 증상들이 같은 집단으로 분류되면서 질병분류체계에서 신경증이란 개념으로 인정되다가, 최근에 정신병리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면서 우울증이 신경증에서 분리되어 정동장애가 되었고, 정신 성장애도 따로 분리되었다.
그러나 현재 신경증의 개념은 국제질병분류(ICD)에서만 사용될 뿐 미국의 DSM 체계에서는 제외됐는데, 그 이유는 신경증의 기본 증상이라고 믿어 왔던 불안에 관한 지난 십여년 간의 연구결과, 신경증의 불안장애 이외의 다른 증상들에서 그 기본 정서가 불안증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단의 원칙을 원인 가설에 두지 않고 기술적인 증상별로 분류하기로 하여, 결국 불안이 주된 증상인 정신장애만을 모아 불안장애로 정하였다.

정상적인 불안과 신체적 반응


불안은 두려움과 더불어 인간이 어떤 위협을 당할 때 일어나는 생물학적 반응으로 생기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위협이 감지. 평가되었을 때 인간은 불안과 두려움을 감정으로 느끼면서 동시에 자율신경계통의 변화가 일어나 두통. 발한. 심계항진. 흉부의 압박감. 호흡곤란, 위장부위의 불쾌감 등을 느끼게 된다.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이 안절부절하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초조해 하는 것은 불안감. 공포감 등의 심리적인 감정 때문만이 아니고, 자율신경계통의 활성화로 생기는 신체적 변화가 겸해서 체험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신체 반응은 인간이 위험에 처했을 때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즉시로 이에 대응해야 하는 조치, 예컨데 도전해서 싸우든지(fight), 도망을 가든지(flight), 또는 얼어붙어서(freeze) 위기를 모면하고 살아남기 위한 준비와 적응을 위한 반응인 것이다.
그러니까 불안반응을 통털어서 '인간이 어떤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적응하기 위해 생기는 경고반응'이라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원초적인 경고반응이 원시인의 경우에는 직접 생명에 위협을 주는 위기에서 작동되지만, 현대인의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기 보다는 일상생활에 부과되는 여러 가지 지속되는 과중부담 또는 심리적 갈등에서 생긴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현대인이 겪는 정상적인 불안은 주로 과중한 스트레스나 또는 심리적인 갈등의 소산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현대인이면 누구나 생활에서 어느 정도의 정상적인 불안을 겪으며 살고 있고 그래서 이 불안을 처리하기 위해 심리적. 인지적. 행동적인 대응책들이 각 개인마다 발달되어 있다.

불안의 신체반응

1. 혈압의 상승(hypertension)
2. 심계항진(palpitation)
3. 발한(sweating)
4. 어지러움(dizziness)
5. 반사항진(hyperreflexia)
6. 설사(diarrhea)
7. 동공확대(pupillary mydriasis)
8. 안절부절(restlessness)
9. 빈맥(tachycardia)
10. 떨림(tremor)
11. 실신syncope)
12. 사지의 저림(tingling of extremities)
13. 위장장애(upset stomach)
14. 빈뇨, 소변마려움(urinary frequency, hesitancy, urgency)

신경정신과학(대한 신경정신의학회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