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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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질환: 만성중이염

작성자 김성훈 조회수 3982

중이의 구조

사람의 귀는 외이(귓바퀴 및 외이도), 중이, 내이(달팽이관 및 평형기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이는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의 공간으로, 공기가 차 있고, 점막으로 덮혀 있습니다. 중이에는 추골, 침골, 등골이라는 3개의 이소골(소리를 전달하는 작은뼈)이 들어있으며, 서로 관절로 연결되어 고막의 진동을 달팽이관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달팽이관에서 이 진동이 신경 신호로 바뀌어 청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 소리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중이는 앞쪽으로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비인강(코의 뒤쪽 빈공간)으로 뒤쪽으로는 유양동(공기가 차있는 측두골내의 빈 공간)과 서로 통하고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이란?

만성 중이염이란 중이와 유양동의 지속적인(만성) 염증 상태를 말합니다. 만성중이염에는 단순한 만성 화농성 중이염과 진주종성 중이염이 있습니다. 단순 중이염은 고막에 천공(구멍)이 있어, 중이의 염증에서 생긴 농(고름)이 가끔씩 흘러 나오지만, 생명에는 위험이 적은 중이염입니다. 반면에 진주종성 중이염은 뼈를 녹이며 진행하여, 심한 경우 뇌로 퍼져나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한 병입니다.

만성 중이염의 원인

아기 때나 어린이 때의 중이염(급성중이도염, 삼출성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되거나, 고막을 다쳐 중이로 세균이 들어와 중이의 점막에 염증이 생깁니다. 이런 염증에 의해 고막과 이소골이 점점 크게 상해 갑니다.


만성 중이염의 증상

고막의 천공(구멍)을 통해 농(고름)이 나오며, 병이 진행됨에 따라 청력이 떨어집니다. 드물게는 중이를 둘러싸는 뼈를 넘어 염증이 퍼지기도 합니다. 특히 진주종성 중이염의 경우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 쪽으로 진행하여 뇌막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내이 쪽으로 진행하여 내이염으로 어지러움증 및 영구적인 청력 손실을 일으키기도 하고, 안면신경 쪽으로 진행하여 얼굴 마비로 입이 돌아가고 눈을 못 감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중증은 서둘러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보통 만성중이염에서 통증은 없으나 귀속에 염증조직이 있거나 진주종이 있어 농이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에 귀가 아프거나 두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의 진단과 검사

만성중이염은 증상과 고막 관찰로 진단할 수 있지만, 얼마나 염증이 퍼졌으며 얼마나 심한지 알고, 치료법 또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몇 가지 검사를 합니다. 단순 X-선 검사를 통해 측두골(귀 뼈)의 염증 정도를 판단하고, 청력 검사로 청력의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단순 X-선 검사만으로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귀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찍기도 합니다. 또한, 농이 나올 때는 세균 검사를 시행하여 알맞은 항생제를 결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만성 중이염의 치료

보존적인 치료(수술을 안하는 방법)로 일반적인 건강 상태를 좋게 하고, 저항력을 높여주기 위해 생활 양식의 개선, 영양식 투여 등에 주의하며, 당뇨병, 간장, 위장 질환, 갑상선 기능저하 등의 만성 질병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 코(비강 및 부비동)와 목(인두 및 편도)의 질환 등을 치료하여 만성화의 원인을 없애주어야 합니다.
이런 보존적인 요법으로 염증 상태는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만성 중이염은 수술을 해야 완치할 수 있습니다. 염증의 범위와 정도에 따라 수술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염증이 경미한 경우는 귀 안쪽으로만 수술(고막성형술, 고실성형술)을 할 수 있습니다만, 최근까지 농이 나왔던 오래된 염증의 경우는 대개 귀 뒤에 5cm 정도의 피부절개를 하고 유양동과 중이에 대한 수술(유양동삭개술 및 고실성형술)을 같이 합니다. 수술은 대부분 입원하여 수술장에서 시행합니다. 고막성형술, 고실성형술의 경우는 국소 마취(귀만 주사로 마취)로 수술할 수 있습니다만, 조건이 나쁜 고막성형술, 고실성형술의 경우와 유양동삭개술 및 고실성형술의 경우는 대개 전신 마취하에 시행합니다. 중이염 수술 부위에는 안면신경, 달팽이관, 뇌, 큰 혈관등 위험한 구조물이 많아 수술 현미경으로 확대하여 보면서 조심스럽게 수술해야 하므로 수술시간이 많이 걸리며(고막성형술, 고실성형술은 대개 1-2시간, 유양동삭개술 및 고실성형술은 대개 4-6시간) 병의 정도에 따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고막성형술, 고실성형술의 경우에는 수술후 2-4일째, 유양동삭개술 및 고실성형술의 경우는 수술후 4-6일째 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원 후에는 2-3일 간격으로 수주(병이 매우 심한 경우는 수개월)동안 외래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고 수술후 2-3주쯤 귀안에 넣은 거즈 또는 다른 물질(gelfoam등)을 뽑습니다. 그 뒤에도 정기적으로 1년에 2-4번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염증이 너무 심하거나, 진주종에 의해 이소골이 많이 파괴되어 있는 경우는 염증을 제거하면서 고막을 만들어 주는 1차수술을 하고, 6개월 내지 1년후 청력 개선을 위한 2차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