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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장애

작성자 닥터코리아 조회수 3242
기억의 장애

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우리의 기억능력을 체크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주위에서 "요새는 기억이 예전같지 않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고, 나이 드신 분들은 자신의 기억능력 감퇴가 혹시 치매가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어차피 성인이 된 뒤에는 우리의 뇌가 발달의 정점을 넘어선 뒤 퇴화해 가는 과정을 밟는 이상,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기게 되는 어느 정도의 기억능력의 감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여기서 우리의 기억에 대해서 알아보자..

생물체는 살아가면서 경험한 것을 뉘의 특정한 부위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에 따라서 끄집어 내어 사용하는 능력이 있는데, 이런 정신활동의 일면에 기억이라는 기능이 있다.

이 기억이라는 기능에는 세가지 단계가 있는데, 첫째가 정신적인 체험을 받아 들여서 저장하는 등록(registration)이고, 두 번째가 기록된 것을 유지시키고 저장하는 보유(retention), 그리고 이를 필요에 따라 끄집어 내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억을 회생시키는 재생(recall)이 세 번째 단계이다.

여러 질병에서 볼 수 있는 기억장애도 기억의 어느 단계가 잘못되었는가에 따른 각각의 차이가 있다.

1.기억과다(hypermnesia)

기억력이 정상 이상으로 항진되어 쓸데없는 자세한 것까지 모두 기억하는 경우를 기억과다(hypermnesia)라고 하는데, 흔히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에서 볼 수 있고, 또 정신장애에서는 정서장애의 조증상태와 망상성장애에서 이런 기억 과잉현상이 관찰된다.

2.기억상실

기억상실(amnesia)의 원인에는 심인성과 기질적인 것이 있다. 심인성인 경우에는 대개 기억의 재생(recall)에 장애가 있으며, 기질적인 경우에는 기억의 과정 중에 등록(registration)이나 저장(retention)에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다. 심인성 기억상실(psychogenic amnesia)은 대개 심리적인 충격 후에 갑자기 발생하며 회복도 갑자기 그리고 완전하게 되고, 어떤 시간이나 사건에 국한된 선택적인 기억상실이 흔하다.
기질적인 원인에 의한 기억상실은 대체로 신경학적인 소견을 동반하고, 의식이나 지능의 장애를 동반하는 수가 많다. 기질적 기억상실(organic amnesia)은 서서히 시작되고 진행되며, 회복은 서서히 그리고 불완전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전반적인 기억상실 형태를 취하며, 때로는 산재된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기억상실의 진행 형태로 보아 전진성 기억상실(anterograde amnesia)과 후진성 기억상실(retrograde amnesia)로 나눈다.
전진성 기억상실이란 사고 시점 이후 특히 근래의 기억들을 상실하는 것을 말하고, 이는 뇌의 노인성 퇴화현상의 특징이다. 후진성 기억상실이란 이와 반대로 사고 시점 이전의 기억을 상실하는 것을 말하는데 뇌에 외상을 당했을 때, 간질발작 후, 전기충격치료 후 등에서와 같이 뇌기능의 기질적인 장애가 있을 때 나타난다. 회복 순서는 발생의 역순으로 일어난다.

3.기억착오(paramnesia)

과거에 없었던 일을 마치 있었던 것 같이 기억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여 기억하는 것을 기억착오(paramnesia)라고 한다. 이것은 자신의 기억능력에 문제가 있을 때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려고 하는 무의식적인 기전이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와 같이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을 조작적으로 메우는 현상을 작화증(confabulation)이라고 하며, 이는 노인성 정신병에서도 나타나지만, Korsakoff증후군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그밖에 회상성 조작(retrospective falsification)이란 기억착오가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기억에 자신에게 유리한 조작된 기억이나 쓸데없는 지엽적인 기억을 보태는 것을 말한다.

병적인 거짓말 또는 공상적인 거짓말(pseudologia fantastlca)은 회상성 조작(retrospective falsification)과는 구별해야 하는데, 병적인 거짓말은 자신의 공상 속에서 이루어진 일을 마치 과거에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얘기하듯이 거짓말을 하는 허풍장이의 거짓말을 말한다.

4.기시현상(deja vu)과 미시현상(jamais vu)

기시현상이란 처음 경험하는 일을 마치 과거에 경험한 것 같이 느끼는 현상이며, 미시현상이란 과거에 경험했던 일들을 마치 처음 경험하는 것 같이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기시현상과 미시현상은 정상인에서도 심하게 취했거나 피로했을 때 볼 수 있지만 대개는 신경증, 정신분열병, 간질 환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신경정신과학(대한신경정신의학회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