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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 (신경과 전문의 이상원)

작성자 닥터코리아 조회수 2806

간질

간질성 발작(seizure)이란 신경세포의 갑작스럽고 무질서한 전기적 활동성의 방사에 의하여 야기되는 증상을 말하고, 간질(epilepsy)이란 간질성 발작이 반복적으로 재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간질성 발작은 인구의 약 5% 정도가 생애에 1번 이상을 경험한다고 하며, 간질은 인구 1,000명 당 6.25명 정도가 앓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약 30만 명 정도의 간질 환자가 있으며, 1년에 약 2만 명의 환자가 새로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전부터 정신병으로 오인하거나 신이 들렸다고 하면서 제대로 된 치료 기회를 박탈하고 굿을 하는 등 납득이 되지 않는 행동들을 해 왔던 것이 사실이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간질 환자의 수는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간질발작의 분류
I. 부분 발작 :
뇌의 한 부분에서 발작이 기원하여 국소적 떨림이나 감각 장애 초래

(1) 단순 부분 발작 : 의식 소실이 없음

(2) 복합 부분 발작 : 의식 소실이 수반됨

(3) 이차적인 전반화로 전신 강직-간대성 발작을 수반한 경우 : 처음에는 국소적으로 시작하고, 이어서 전신적인 발작과 의식 소실을 동반함

II. 전신 발작 :
머리 전체 또는 양측 반구에서 대칭적으로 동시에 발작이 기원함

(1) 결신 발작 : 5-15초간의 짧은 의식 소실을 보이며 하던 행동을 중단했다가 곧 회복됨.

(2) 간대성 근경련성 발작 : 안면, 사지 등에 짧은 동안의 근육 수축에 의한 경련이 있는 경우

(3) 전신 강직-간대 발작 : 강직(뻣뻣함)-간대(큰 모양으로 툭툭 떨림) 발작이 잇따라 연속적으로 나오는 발작. 갑자기 의식을 잃으며 소리를 지르고, 10-15초 간 의 전신성 강직 현상 후에 간대성 발작을 보임

(4) 탈력 발작 : 머리, 몸체, 사지를 지탱하는 근육에 갑자기 근력이 사라지게 되어 주저앉거나 넘어지는 형태

III. 간질 중첩 상태 :
간질 발작이 30분 이상 계속되거나 의식의 회복 없이 연속적으로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

간질의 진단
환자는 기억을 하는지, 보호자가 관찰한 바는 어떤지 등에 대한 병력의 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난산, 열성경련, 뇌외상 유무, 두통의 병력 등 특이한 과거 병력이 있는지, 또한 가족 중에 간질 환자가 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이후에 혈압, 맥박, 심잡음, 피부의 병변 유무 등에 대한 진찰과 함께 충분한 신경학적 검사가 있어야 하고, 심전도, 심초음파 검사 등도 경우에 따라 시행한다.

과호흡, 광자극, 수면뇌파, 수면박탈뇌파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뇌파 검사를 시행하고, 비디오 뇌파검사와 뇌자기공명영상 및 필요시 동위원소검사를 통하여 뇌기능을 확인한다.

부정맥, 일과성 뇌허혈, 폐렴, 저혈당, 체위성 저혈압 등 생리적 원인에 의한 다른 질병이 아닌지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며, 군인이나 죄수 등 특수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경우 꾀병도 감별이 필요하다. 또한 히스테리성 발작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간질의 원인
연령에 따라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어린 나이에서는 난산, 감염, 열성 질환, 선천성 질환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나이가 들면 약물에 의한 경우, 뇌혈관 기형, 뇌종양, 감염성 질환 등에 대하여 고려해야 하며, 장년기 이후에는 뇌혈관질환(뇌경색이나 뇌출혈)에 의한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간질의 치료
원인 및 유발조건의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여, 뇌종양, 뇌혈관기형, 뇌내감염, 대사성질환, 약물중독 등 치료 가능한 원인들을 해결하고, 과도한 음주나 수면 부족 등을 방지하도록 한다. 약물요법을 시행함에 있어서는 간질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약제가 있으며,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앞서 언급했던 간질중첩증의 경우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아주 응급한 질환이다. 그러므로 환자가 간질을 할 때에는 지체없이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럴 경우 환자의 기도가 잘 유지될 수 있게 혀가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구토나 침 등에 의하여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린 상태에서 후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질이 약물로 잘 조절되지 않을 대는 수술적 요법을 고려하기도 하는데, 이는 여러 가지 검사에서 분명한 간질의 원인되는 위치를 알 수 있어야 시행할 수 있으며, 측두엽전절제술, 전두엽 또는 두정엽 절제술 등의 방법이 있다.

간질과 임신
임신을 하면 발작의 빈도는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전해질 불균형, 호르몬의 변화,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전에 항경련제를 잘 복용하던 환자도 태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서 환자 임의로 약물을 조절 또는 중단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신을 했다고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간질 환자는 임신 전부터 신경과 의사와 상담을 통하여 임신 계획까지 함께 수립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신경과 전문의 이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