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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박사의 골 이야기(소아 성장통)

작성자 정화재 조회수 3646

골 박사의 골 이야기(소아 성장통)


 유치원에 다니는 나이 또래의 아이를 둔 어머니는 별 이유 없이 아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며 보채는 것을 간혹 경험 한다. 그래서 병원을 가보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실제로 아프다는 아이는 언제 아팟느냐는 듯이 멀쩡하게 잘 뛰어 놀기도 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게 될 학동기(學童期) 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잘 나타나는 "성장통"은 성장 판을 통해 자라는 뼈의 길이 성장 속도와 뼈에 부착된 근육과 힘줄의 성장속도 달라 발생 된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장관골은 길이가 비교적 빨리 자라나는데 다리뼈의 경우 자라나는 길이의 약 80%가 무릎 주위에서 자라게 된다.

 


 아이들이 다리 특히 무릎부위를 아파하는 증상은 여자 아이보다는 활동성이 많은 남자 아이들에게서 더 많은데 비교적 흔한 원인 중의 하나가 무릎 주변의 뼈에 부착된 힘줄이나 근육이 뼈의 성장속도에 못미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근육통이나 힘줄 근처의 통증이다. 이것이 성장통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성장이 통증을 유발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성장통(growing pain)"이 의학 용어로 인정되고 있기는 하지만 잘못 사용되고 있는 용어라는 견해도 있다. 성장통이라고 진단이 되었지만 이때는 무릎관절 등 다리의 이학적 진찰 소견이 정상이고 X-ray를 찍어봐도 정상으로 나온다. 전형적인 성장통은 한 밤에 잘 생겨서 아이가 양쪽 다리가 아프다며 잠을 깨어 울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가 않아 주물러 주거나 잘 달래주게 되면 금방 다시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관절의 강직이나 절뚝 거림등의 이상소견이 전혀 없다. 그러나 아이들의 다리 통증이 모두 성장통 만은 아니다. 아이들이 정신 없이 놀다가 무릎이 너무 무리하게 사용되거나 성장판이 있는 무릎근처에 외상을 받아서 아픈 경우도 있다. 이때는 보통 X-ray 사진에는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나 MRI 촬영을하여 보면 뼛속이 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의 뼛속 부종은 저절로 좋아지므로 얼마간 안정을 취하면서 쉬면 된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면 단순히 좀 무리 했다거나 가벼운 충격이 아닐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무릎통증을 호소하거나 특히 걸음걸이가 좀 이상한 것 같으면 반드시 정형외과 의사를 찾아서 무릎 관절염이나 골수염, 백혈병, 골 종양 등과 같은 더 심각한 병이 아닌지를 알아봐야 하고 또한 고관절(엉덩이 관절)에 어떤 문제가 없는지를 조사해 봐야 한다. 아이들은 고관절에 병이 있을 경우 고관절 관절보다는 오히려 무릎주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엄마 중에는 무릎을 아파하는 아이에게 골반이나 고관절에 x-ray를 찍는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엄마도 있다. 하지만 무릎에만 신경을 쓰며, 그곳에 이상이 없다고 방치해 두다가 얼마후에 뒤늦게 고관절의 병이 발견되는 수도 종종 있음을 알아야한다.